
부제 : 그것은.. 어느날 밤의 아름다운 추억..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어느 이름도 알수없는 그런 아주 외진곳에 있는 마을로 이사온 사토시라고 합니다. 이사를 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만 아버지께서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었습니다. 산좋고 물좋은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이곳 사람들도 제가 이사왔을때 마치 이웃을 만난듯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그덕에 지금 이렇게 미나와 분교에 잘 다니고 있지 않은가.. 합니다.
이곳 미나와 분교는 시골의 분교라 평범한 도시 학교와는 달리 학생 수가 아주 적다는 것쯤은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학생 수가 적은 덕인지 이곳 아이들은 서로 도와주며 친절하게 대해주고 무척 재미있게 생활합니다. 저도 그 혜택을 받았다고나 해야할까요.
지금 제 옆자리에는 한 여자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13살 정도인 ,키가작고 노란색 원피스에 분홍 머리띠를 한 귀여운 여자아이로 보이는데 성격은 무척이나 쌀쌀맞습니다. 그래서 요즘 애를 먹고 있지요. 제가 이곳에 전학 오기전 도시 학교는 남학교였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웃기지만 '여자를 대하는 법'을 모른다는 소리를 듣는군요.
이곳의 학생수는 모두 5명. 저까지 포함하면 6명이겠군요. 처음에 교실로 들어와 자기소개를 하고 자리를 정할때에는 무척이나 쑥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방과후 6명의 아이들이 서로 놀다보면 친해지는건 급속도지요. 그래서 순식간에 친구가 5명이나 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 그룹중 남자는 저 혼자지요. 그래서 '남자'의 본분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무거운 짐 들기 같은거 뿐이랄까요. 그리고 이것을 가장 많이 시키는게 바로 제 옆의 아이 '치나미' 입니다.
이렇게 시골의 순수한 아이들과 어울려 꽤나 즐거운 시골생활을 하고 있을 무렵.
즐겁게 아이들과 놀고 있는데 쌀쌀맞은 치나미가 갑자기 하늘에 별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그 때는 바로 해가 뜨던 낮이었지요. 그래서 저는 단순한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늘 치나미는 나에게 장난을 치는 취미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살짝 웃어주고 다시 아이들에게 고개를 돌리는 순간 치나미는 다시 한번 하늘의 저 아름다운 별을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리둥절해서 치나미의 얼굴을 천천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약간 음울한 표정의 치나미를 발견했습니다. 항상 장난을 치며 익살스럽게 웃던 귀여운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되었는지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하던중 치나미는 다시 아이들과 놀고 있었습니다. 치나미는 사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 남겨진 아이였는데 어둡고 고요한 밤하늘, 어렸을 적에 아버지와 같이 별자리를 관찰하곤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아버지가 그리운 거구나. 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던중. 불꽃놀이로 마을 전체가 들썩이던 날이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마을 이장님이 여름이 되면 꼭 어디선가 큰 폭죽을 사와서, 도시에서의 불꽃놀이 만큼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나 황홀한 불꽃놀이 축제를 열었습니다. 물론 미나와 분교 아이들과 치나미도 같이 그 축제에 같지요. 일종의 마을 축제랄까요.
이곳은 대부분 평범한 시골과 같지만 두가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작은 불꽃놀이 축제가 열린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동쪽 개울가 옆에 약간 큰 공장이 자리잡았다는 것입니다. 그 큰 공장은 소음도 문제였지만 공기 오염이 가장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기는 계속해서 나빠져만 갔고 결국 이 시골인 곳도 별이 그다지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보통 시골이라면 별이 황홀할 정도로 많이 보이니까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불꽃놀이를 여는 것도 이 별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마을 이장님의 시작 소리와 함께 멋진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한참 축제가 무르익어갈 무렵이었습니다. 불꽃놀이를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살며시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서 고개를 돌리던중. 작은 손을 올려 눈을 비비고 있는 치나미를 발견했습니다. 치나미는 분명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살며시 다가가 치나미의 등을 토닥거리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지요. 그러자 치나미는 ' 저건 진짜 별이 아니야 !!' 라고 크게 소리지르는 것이었습니다. 무척이나 큰 소리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이곳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나미는 계속해서 울먹이며 소리지르기 시작했습니다. ' 진짜별은 여기에 없어!! ' , ' 저 하늘 어딘가에 가려져 있는 거라고!! ' ... ' 저기 사자 자리가 있어!!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거야.. '...
어쨋든 이 사태 이후 불꽃놀이는 종막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치나미도 그 사람들을 곧 따라갔습니다. 아마도 피곤해서 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장님을 도와 불꽃놀이 축제 도구들을 정리하던중 이번에 한번 치나미와 같이 가면서 얘기를 나눠보려고 뛰어갔습니다. 치나미는 마을의 중심부에 있는 큰 나무 뒤에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곳으로 다가갔습니다. 둘 만 있는 그곳은 마치 비밀스럽고 소중한 공간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 때 마침 바람이 살살 부는지라 치나미의 머리결은 살며시 흔들리고 , 노란색 원피스는 살짝 땅에 포개져 있었습니다. 달빛이 치나미의 몸을 살며시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치나미 곁으로 거의 다다간 순간. 저는 무언가 기다랗게 펼쳐져 있는 종이를 보았습니다.
검은 바탕에 하얀 점.
그것은 분명 '별자리 지도 ' 였습니다. 그렇게 치나미는 이렇게 늦은 밤. 고요한 밤에 어딘가에 계시는 아버지와 함께 별자리를 찾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들만의. 어렸을적의.... 소중한.......
별을.
이어지는 내용









